부산 중구, 부산의 중심지에 위치한 국제시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1945년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남긴 물건과 해외동포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거래하기 위해 현재의 자리를 장터로 삼으며 국제시장의 역사는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던 이 공터는 처음엔 도떼기시장이라 불리다가 1948년에 건물을 세우고 자유시장으로, 1950년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까지 취급하게 되면서 국제시장이라는 이름을 갖추게 되었다.
그렇게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해외양품, 미군부대 군수물자, 수입 밀수품, 전자제품 등 여러 가지 상품판매로 호황을 누렸고 5차례의 크고 작은 화재를 겪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국제시장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며 새롭게 거듭났다.
태어난 순간부터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의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었다던 곳. 어느덧 70여년, 오늘날 먹자골목과 아리랑거리, 젊음의 거리, 구제골목과 함께 부산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한 이곳은 한국 근현대사의 숱한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부산의 국제시장이다.
국제시장 공구? 없는 것이 없는 이곳, 다양하고 많은 공구를 판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A, B동으로 나뉘어져 각 2층 상점가 형태의 6개 공구가 있다. 총 12개동, 상하층을 더하면 24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제시장 24개 공간을 구석구석 다니다보면 미로공원에 있는 듯 한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로 같은 국제시장. 처음 온 사람이라면 종종 방향감각을 잃을 수 있다. 그럴땐 2층 구름다리로 나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확인해보자! 12개 동을 서로 긴밀하게 잇고 있는 구름다리.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장풍경은 국제시장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국제시장 대표 먹골목 실비거리.
해질녘 1공구 샛길로 들어서면 길목에 간이탁자가 놓이고 하나둘 술잔을 기울이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국제시장의 비밀 아지트. 한번쯤 실비거리에 들려 여유를 가져보자. 소주 한잔에 풍성하게 차려지는 기본안주는 실비거리만의 넉넉한 정이다.
국제시장 6공구는 밤이 오면 이곳은 더욱 화려해진다. 반짝이는 조명점포들이 들어선 거리. 세련된 LED조명부터 모던하면서 깔끔한 조명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조명거리다.
근처 도로변에 판매되는 악세서리, 패션잡화들은 독특한 센스와 애정이 느껴지는 상품구색으로 6공구를 더욱 반짝이게 해준다.
갈수록 높아지는 아름다운 우리 한복의 위상, 국제시장에서도 이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한땀한땀 수놓은 섬세한 문양과 정갈한 색감. 어느 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복은 우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국제시장 5, 6공구 2층에서 평생을 한복과 함께한 장인들도 만날 수 있는데 국제시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그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직접 옷감을 고르고 원하는 한복을 주문해보자. 예단, 궁중한복, 개량한복까지 입맛에 맞는 한복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영화 ‘국제시장’이 몰고 온 방문객들은 꽃분이네 앞에서 인증샷 찍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차와 사람들이 오가는 주변 점포에 다소 방해를 줄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꽃분이네 앞에서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자. 어느 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좋을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서로 지켜야 하는 배려, 바로 포토존 라인!
40년 된 안경. 수제젓가락, 형형색색의 한복, 인테리어 소품, 전통칠기공예품 등 국제시장에는 구석구석 매력적인 상품들이 한 가득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모든 것을 품고있는 국제시장의 골목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골목골목은 국제시장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또 하나의 소중한 보물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국제시장의 이야기를 만나보자.